NARUTO/염향(染香) 完

그 날은 유난히 잠이 얕게 들었던 밤이었다. 자신의 얼굴에 닿는 그 사람의 손길만으로 깨어버릴 정도로. 작게 떨리고 있던 손가락. 조심스럽게 겹쳐졌던 입술. 자신의 얼굴 위에 떨어졌던, 한 방울의 눈물. 목으로 파고드는 칼날을 느끼면서도 머릿속에 들었던 의문은 한 가지뿐이었다. 무엇이 그 사람을 이리도 슬프게 만드는 것일까. 욱신, 가슴이 아파왔다.

五十五 不得哭 울 수 없네 潛別離 남몰래 이별해야 하기에 不得言 말할 수 없네 暗相思 남몰래 사랑하기에 一心之外無人知 오로지 나 외에는 이 마음 누구도 알지 못하네 그늘진 격자창 사이로 들어오는 흐릿한 달빛에 마다라는 소리없이 눈을 떴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옷을 찾았다. 격한 방사 탓으로 온몸에 피곤이 쌓여 있었으나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五十三 방 안으로 들어온 카부토는 부채를 들고 서 있는 마다라를 보자마자 눈살을 있는 대로 찌푸렸다. “아수라 선생이 아직은 그렇게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얌전히 좀 계십시오, 쇼히.” 짜증과 욕설을 한 바가지 쏟아낼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마다라는 별 말 없이 침상 위에 앉았다. 몸을 편히 하려 자세를 바꾸던 그의 눈썹이 한 순간 조금 일...

五十二 하시라마와 토비라마 바로 뒤에 도착한 아수라는 쓰러져 있는 이즈나와 하시라마의 품에 안겨 있는 마다라를 보자마자 경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창백해진 얼굴로 신속히 지혈과 응급 치료를 마치고 두 사람을 다른 방으로 옮겨 상태를 확인했다. 이즈나는 그나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듯했지만 마다라는 급한 불만 껐을 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

五十一 마다라는 어지러운 와중에도 시야를 선명하게 보려 노력했다. 몸 안에 가득 들어차 있던 역겨운 흉기가 순식간에 밖으로 빠져나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벌써, 도착한 건가? 방 한가운데에 서 있는 낯선 인영이 보였다. 그 손에는 검이 들려 있었다. 검은 옷과 갑옷에 찍혀있는 것은 불의 나라의 상징이었다.

안녕하세요, 셰인입니다! 이전에 한 번 말씀드렸던 대로, 인물 관계도를 가지고 왔습니다^^ 주요인물들이 가명을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헷갈리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관계도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제가 포토샵을 잘 다루지 못하는 관계로(....), 관계도를 만드는 데는 시네라리아 때와 마찬가지로 한글을 사용했습니다. 허접해도 양...

四十九 “하시라마 님, 이만 주무시는 편이......” “나는 신경쓰지 말고 먼저 들어가 쉬게. 할 일이 아직 남아있어서 말이네.” 시카쿠는 먼저 주무시기 전까지는 들어갈 수 없다며 고집을 부렸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을뿐더러 오늘 처리할 일을 내일로 넘길 수 없다는 말에 결국은 뜻을 꺾고 말았다. 그는 인시(寅時) 전에는 반드시 주무셔야 한다며 신신당부를...

四十八 “형님, 부탁이니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십시오.” “코쿠오, 너까지 귀찮게 왜 이러는 거냐. 이미 끝난 얘기다.” “그 유남을 미우케하는 걸 반대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형님. 그렇지만 형님이 직접 가신다는 건......” 손바닥만한 술잔을 한번에 비워버린 하고로모는 씨익 웃으며 부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의 자색 눈동자는 방을 밝히는 불빛이 가득 담...

四十七 “이걸로 다 되었습니다. 나머지도 모두 공이 원하시는 대로 조처하지요.” 오로치마루는 붓을 짙은 색깔의 옥벼루 위에 내려놓으며 카부토를 불러 방을 치우라고 지시했다. 방으로 들어온 카부토는 다판 옆에 쌓여있는 잿가루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맛살을 찌푸렸다. 하시라마는 빈 찻잔을 차받침 위에 놓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소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