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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하시마다]Cineraria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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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오늘 어떻게 된......형......?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나가자마자 자신을 끌어안아오는 친형의 행동에, 우치하 이즈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사랑해마지않는 형인 만큼 이런 행동이 싫다거나 어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중얼거리는 형의 어깨에 팔을 두르던 이즈나는 희미한 위화감을 느꼈다.

   

 

......형 또 마른 거 아니야?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응?

안 아파......그것보다, 축하 못해줘서 미안해.

   

 

이즈나는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아까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솔직히 서운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형한테는 형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겠지 하고 납득했다. 무엇보다 형은 와 주었으니까.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었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즈나는 만족하고 있었다. 형이 이런 자신을 모를 리는 없을 터다.

   

 

형, 무슨 일 있었어?

아무 일도 없어......그냥, 네가......

......

네가 벌써 다 컸구나......싶어서.

   

 

형의 목소리는 어딘가 서글펐다. 서운해하고 있는 것도 같았다. 이즈나는 대답없이 형을 꼭 끌어안았다.

   

 

형.

......응.

그래도, 난 여전히 나야. 알지......?

   

 

어깨에 얼굴을 푹 묻고 있던 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형은 가끔,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은 형을 좋아한다. 애초에 평소 자신이 형에게 어리광을 피우는 것에 비하면 뭐라고 할 것도 못 된다. 게다가 형의 이런 모습은 매우 드문 편이었다. 이즈나는 형의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두말할 것도 없이 단 하나뿐인 친형이다. 누구보다도 소중한 가족이다. 이즈나는 속삭이듯이 말했다.

   

 

다른 사람이 다 형 편이 아니더라도, 나는 항상 형 편이야.

   

 

여느 때 같았으면 얼굴 가득 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을 마주봤을 형은, 이번에는 고개를 들지 않고 있었다. 이즈나가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며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꺼질 듯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정말로......?

형?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즈나는 다시 입을 열려다 다물었다. 물어봐도, 형은 아마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다. 이즈나는 걱정스럽게 형의 머리카락를 만졌다.

   

 

설령 형이 살인자라도, 난 형 편이야.

   

 

그보다 더한 일을 저질렀다고 해도 자신은 형에게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형에게서 떨어지는 일이 자신에게 가능할 리 없다. 설령 형이 누군가를 죽였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형은 이유 없이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은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즈나는 말없이 형의 앞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61

   

 

 

번화한 거리를 지나쳐 고급 주택가로 걸어가던 하시라마는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을 보고는 그 자리에 멈춰섰다. 검게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한쪽 얼굴을 가리고 있는 중년의 남성 역시 하시라마를 보고 걸음을 멈췄지만 이내 뚜벅뚜벅 걸어 하시라마의 앞까지 다가왔다.

   

 

오랜만일세, 하시라마 군.

   

 

남자는 반갑다는 듯이 말했다. 하시라마도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설마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신 건가요, 타지마 씨?

쿡쿡, 그럴 리가. 약속이 있어 근처에 들렀을 뿐일세. 집에 가는 길이라면 타게. 사양할 필요는 없어.

   

 

조금 망설이던 하시라마는 신세지겠다는 말로 감사를 대신했다. 타지마는 빙긋 웃으며 한쪽 도로에 주차되어있던 차문을 열었다.

   

   

 

 

 

 

오늘은 정말 죄송합니다.

   

 

차 안에서 하시라마는 타지마에게 면목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은 아버지, 동생과 함께 저녁 약속이 잡혀 있는 날이었다. 차를 타고 가던 도중에 다른 길로 빠졌던 것이다. 아무리 면식이 있는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실례도 이런 실례가 없었다. 사정이 있다고 해도 사과는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별로 신경쓸 것 없네. 어차피 식사일 뿐이었고 말이야. 그런데, 뭣 때문에 안 온 건가?

친구를 급하게 도와줄 일이 생겨서요.

......친구?

   

 

타지마가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반문했다.

   

 

자네는 두루두루 사람들과 친한 편이라고 들었네만......

새로 사귄 친구입니다. 가장......친해지고 싶은 친구이기도 하고요. 

   

 

타지마의 눈썹이 의외라는 듯이 올라갔다. 친한 것이 아니라 친해지고 싶다? 타지마는 고민하는 듯한 얼굴의 하시라마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하시라마의 사교성은 굉장히 뛰어난 편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그런 능력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스스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타입이라 누군가와 친해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시라마를 처음 봤을 때,타지마는 한 눈에 그가 충분히 센쥬의 후계자가 될 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사람을 보는 능력에 있어서는 그 나이대 아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그런 하시라마를 애먹이는 사람이라......재미있군.

   

 

흐음ㅡ아무래도 벽이 만만치 않은가 보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네가 그렇게 말하다니......

벽......이라기보다는 밀어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분명히 가까워지기는 한 것 같은데......이 이상 제가 다가오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아요.

......

하지만 무척 좋은 친구입니다......그래서 친해지고 싶은 거고요. 순수, 하다고 할까요. 강하기도 하고.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는 데가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긴 하지만.

   

 

하시라마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던 타지마가 말했다.

   

 

뭔가 큰 비밀이 있는 친구인 모양이군.

......네? 비밀이라니......

뭐든 상관없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비밀과는 다를 걸세. 그런 비밀이 있는 사람일수록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꺼려하는 법이지.

   

 

보편적인 유형 중 하나라네ㅡ타지마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하시라마는 여기까지라고 냉정하게 말하던 마다라를 떠올렸다. 비밀......타지마는 턱 끝을 만지며 말했다.

   

 

한 가지 충고를 해주자면, 하시라마 군.

......?

그 친구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이유로 비밀을 친구에게서 알아내려고는 하지 말게.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가만히 있는 건 얼간이 짓이지. 내 말은 기다릴 줄 알라는 걸세. 자네가 정말로......그 친구에게 다가가고 싶다면 말이네.

   

 

하시라마가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자 타지마는 씨익 웃었다.

   

 

보통 호감이 있는 사람에게 입을 열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일세. 비밀을 알고 그 사람이 곁에서 떠나갈까봐 두렵거나, 그 사람이 멋대로 오해를 해 자신을 경멸할까봐 무서운 거지.어떤 면에서 친한 친구를 만드는 건......여자를 사귀는 것과 비슷하다네. 조금 더 까다로울 수도 있지만. 우선은 안심하게 만들어야 하네. 스스로 입을 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거지.

......

한 마디로, 자네의 옆에서만은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만들라는 걸세. 자네가 옆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도록 말이야. 그렇게 되어서도 말하지 않는다면 거리를 두는 연극이라도 하게. 그럼 분명 자네를 놓치기 싫어서라도 말할 거야. 누군가를 붙잡고 싶어지면, 비밀은 자연히 나오게 되어 있다네.

   

 

하시라마가 진지해진 얼굴로 생각에 잠기자 타지마는 쿡쿡 웃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달리던 차는 서서히 속도를 줄여 멈춰섰고, 기사는 타지마에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차에서 내린 하시라마는 타지마를 돌아보며 인사를 했다.

   

 

하시라마 군.

네?

그 친구와 빨리 가까워지길 바라겠네.

......고맙습니다.

   

 

하시라마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혹시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나에게도 소개해주게나. 한 번 보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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