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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하시마다]Cineraria 48


 

 

82 

 

 

어딜 다녀 오는 거야, 형.  

 

 

토비라마가 무표정한 얼굴을 한 채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동생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하시라마는 말없이 토비라마를 응시했다.  

 

 

또, 우치하 마다라야? 

......그래.

 

 

토비라마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왜 다른 멀쩡한 녀석들은 놔두고 왜 하필 그 녀석이야? 

그런 말투로 말하지 마라, 토비라마. 그리고 마다라는 피해자야.

 

 

토비라마는 한숨을 쉬며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의 눈은, 어이 없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까지는 나도 입 다물고 있었지만, 이젠 못 참겠어. 대체 왜 그렇게 그 녀석한테 신경쓰는 거야? 지난번에도 그 녀석 때문에 저녁 약속 빠졌잖아.  

그 때는 사정이 있었어.

그래봤자 그 녀석 사정이지. 형이랑 상관없는 사정에 굳이 낄 필요가 어디 있어?

......

 

 

 

형은 학생회장이라고. 굳이 안 좋은 소문이란 소문은 다 갖고 있는 녀석하고 가깝게 지내서 좋을 게 뭐가 있는데?  

 

 

잠자코 듣고만 있던 하시라마는 미간을 좁히며 토비라마를 쳐다봤다. 토비라마는 팔짱을 낀 채 하시라마를 바라봤다.  

 

 

......안 좋은 소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형 진짜......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토비라마는 기가 차다는 듯이 말했다. 

 

 

형이 그 녀석에 대해 아는 게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그 녀석이 형한테 좋은 모습만 보여줬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무슨 뜻이야?

 

 

토비라마는 말을 꺼내는 것도 짜증난다는 듯한 얼굴을 했다. 

 

 

그 녀석, 고아야. 그 녀석 엄마가 그 녀석이랑 동생 다 길거리에 버렸다더군.  

!!

오해하지 마. 특별히 조사한 거 아니니까. 그 녀석이랑 같은 고아원 나와서 중학교 때까지 계속 같은 학교 다녔다는 녀석이 말해줬어.

 

 

매일 아르바이트다 공부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집이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고아였을 줄은 몰랐다. 그럼 가족은, 동생밖에 없는 건가. 계속......혼자서 살아왔던 거군. 그래서, 그렇게.....하시라마는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화색이 돌던 마다라의 모습과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을 끌어안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 녀석 고아원에 있을 때부터 문제아였대. 거의 매일 싸움 벌이는 녀석으로 유명했다더군. 그때나 지금이나 성적이 좋은 것 때문에 선생들 빽 쓸 수 있어서, 그 녀석한테 맞는 놈들이 병원을 밥먹듯이 드나들었는데도 별로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는 것 같아. 하지만 선생들도 그 녀석 탐탁하게 여기진 않았대.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고. 하여간 정말 미친 듯이 싸워대서 선생이든 학생들이든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었다고 그러더군.  

 

 

하시라마는 입을 다문 채 토비라마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 사고 하나를 정말 크게 냈대. 다섯 명을 패서 거의 죽여놨다는 거야. 그것도 혼자서. 그 녀석은 상처 하나 없었다더군. 그런데도, 학부모들이고 선생들이고 다 그 사건에 대해 입 다물어서 소동다운 소동 하나 벌어지지 않았다고 했어. 그 녀석은 보호자 하나 없는 고아인데도. 형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상쩍은 녀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토비라마의 말대로였다. 마다라는 돌봐야 하는 어린 남동생 외에는 기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더구나 동생 말대로 사람을, 하나도 아니고 다섯씩이나 거의 반죽음이나 다름없게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소동 하나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대체......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토비라마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은 마다라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도 없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야, 하시라마.』 

 

 

『......그 녀석한테, 말했으면......다 털어놨으면 좋겠어......』  

 

 

 

 

비밀. 

 

 

그 녀석 말로는 그 사고 전에도 몇 번이나 그런 적이 있었다고 했어. 묻힌 사건만 한 두 개가 아냐. 소년원에 갈 만한 일도 여럿이었고. 제길, 내가 굳이 이런 말까지 해야 해? 이쯤이면 좀 생각을 달리 해봐야 하는 거 아냐? 말 좀 해봐. 내가 정상이야, 형이 정상이야?  

......

게다가, 그 녀석......

 

 

토비라마는 말을 하려다 말고 얼굴을 싸늘하게 굳혔다.  

 

 

그 녀석, 매춘한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순간 자신의 귀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매춘. 설마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의 그 말인가? 하시라마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토비라마를 바라봤다. 적잖은 충격을 받은 듯한 형의 얼굴에 토비라마는 미간을 좁혔다.  

 

 

형은 남자가 매춘한다는 게 무슨 소린지 알아? 돈 있는 여자들하고 놀아주는 그런 호스트가 아니야. 차라리 그런 편이 훨씬 낫지. 그 녀석은 같은 남자한테 몸을 파는 거라고! 

......!!!

형이 무슨 말 할지 알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 나도 얼마 전에 그 소문 처음 들었을 때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 물증도 없고, 그 녀석을 싫어하는 놈들도 많으니까. 그런데.....

 

 

토비라마의 눈가가 일그러졌다.  

 

 

봤어. 내 눈으로. 

뭐.....?

그 녀석이 남자랑 키스하는 거 봤다고. 담배 피우러 갔다가. 그냥 입 맞춘 것뿐인데도 아주 포르노 찍는 거 같더라. 그 상황에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던 토비라마는 날카로운 눈으로 다시 형을 응시했다.  

 

 

솔직히 말할게, 형. 난 그런 녀석이 형 옆에 있다는 것만 해도 짜증나. 기분 나쁘다고. 괜히 형까지 같은 취급 받잖아. 코노하 선생들도 겉으로만 그 녀석 칭찬하지 속까지 그런 줄 알아? 뒤에서 수군대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

이런 얘길 듣고도 형은 그 녀석이랑 친구하고 싶어?

 

 

하시라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얼굴을 찌푸린 채 하시라마를 바라보던 토비라마는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방으로 발을 옮겼다. 방으로 들어가려던 토비라마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딱딱한 어조로 내뱉었다.  

 

 

 

형도 제대로 알아 둬. 아버지한테 이 얘기가 들어가면 절대 이 정도로는 안 끝나. 그러니까, 형이 알아서 판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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