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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하시마다]Cineraria 43

 

 

73 

 

 

 

쿡쿡......쿡....하하, 하하하하핫!!!! 

 

 

짙은 어둠이 깔린 저택의 복도를 지나 내실로 들어오자마자, 우치하 타지마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뒤를 따라 들어온 히카쿠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타지마를 쳐다보았다. 그는 온몸을 들썩이면서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평소 우치하의 가주로서 냉정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온 그를 생각하면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모습이었다.  

 

 

쿡......하, 하하하하!! 미치겠군. 정말로, 재미있어서 참을 수가 없어!  

......

그 애송이가 내게 이런 여흥거리를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생각도 못했어! 알겠느냐, 히카쿠? 하하하하!!

 

 

그는 고개를 돌려 망연히 서 있는 히카쿠를 보며 짙은 미소를 지었다. 타지마의 검은 눈동자에서는 광채가 나고 있었고, 붉은 빛을 띠는 입술은 그 밑으로 보이는 흰 치아와 함께 완벽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한참동안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웃어대고 나서야 가까스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놀랍군.......아주 놀라워. 그 여자의 아들이니 보통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쿡쿡.  

타지마 님, 대체 무슨 말씀을......

 

 

히카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타지마는 차가운 미소를 띤 눈으로 히카쿠를 바라보았다. 

 

 

너는 하시라마가 그 꼬마를 대하는 태도를 보지 못했느냐? 

......무척 신경쓰는 것처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사이라고 했으니 그렇게 이상한 일은......

친구라......그래, 하시라마 군이 그렇게 말했었지. 친구......그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겠군.

 

 

타지마는 마다라를 바라보던 하시라마의 눈을 떠올렸다. 하시라마는 식사하는 내내 마다라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고, 마다라가 입을 열 때마다 손을 멈춘 채 투명한 눈으로 그의 말에 집중했다. 마다라가 자리를 비우고 있는 내내 하시라마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움이 떠나지 않았다. 그를 쭉 지켜보고 있던 타지마는 순간, 머릿속에 날카로운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타지마 님? 

......보아하니 제대로 자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더군. 언제나 당사자들은 가장 늦게 알아차리는 법이지만 말이야.

 

 

히카쿠의 표정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 말씀은......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히카쿠. 맞을지 틀릴지, 그건 일어나기 전까지 단지 가능성에 불과한 이야기다. 단지 예감일 뿐이지. 직감 말이다.

......

그러나 아주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지. 무엇을 신경쓰는 거냐, 히카쿠? 

 

 

히카쿠는 굳어버린 눈동자로 타지마를 응시했다. 하지만 그는 히카쿠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웃는 낯을 하고 있었지만, 눈에서는 골수까지 얼어붙을 정도의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네가 걱정하는 것은 우치하냐, 센쥬냐? 아니면......그 꼬마냐?

.....!

내게 할 말이 없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냐, 히카쿠? 

 

 

타지마는 차가운 눈으로 히카쿠를 응시했다. 히카쿠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당혹스러움이 꿈틀대던 홍채 속에는 차분하지만 긴장된 고요함이 흐르고 있었다. 어떤 처분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듯한 눈이었다. 하지만 타지마는 그 눈의 바닥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자신이 거의 키우다시피 한 눈앞의 청년이 이런 얼굴을 하는 것을, 그는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타지마의 눈꼬리가 휘어졌다.  

 

 

쿡쿡쿡......정말이지, 당분간은 심심하지 않겠군. 이 정도의 일이라면 귀찮음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암, 그렇고 말고......쿡쿡..... 

타지마 님, 설마......

 

안심해라. 그 애송이를 어찌할 생각은 없다. 뭐 건드리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그랬다간 성가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흥이 깨지지. 게다가......그 애송이를 내버러두는 편이 더 재미있을 거다. 어쨌든 나는 철저히 방관자의 입장에 서 있을 생각이다.  

 

 

타지마는 낮게 웃었다. 그는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히카쿠는 불안을 담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가주로서 명석한 두뇌와 냉정한 판단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마음이 동하는 대로만 움직여 악명이 높은 그였다.  타지마는 그를 가장 경멸하고 있을 남자를 떠올리며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을 지었다.  

 

 

센쥬 부츠마의 얼굴이 궁금하군. 쿡쿡......이 일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말이야. 그 자리에 내가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군.  


 

 

 

 

 

 

74 

 

 

책을 흝어보던 하시라마는 시계를 확인하고는 들고 있던 책을 책장에 꽂았다. 침대 위에 앉은 하시라마는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수신 메시지는 없었다. 하시라마는 문득 점심 때의 마다라를 떠올렸다.  

 

 

그냥 따로 먹을 걸 그랬나...... 

 

 

하시라마는 미간을 좁혔다. 딱히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그 때 마다라는 분명 이상했다. 얼굴이나 행동거지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하시라마는 마다라가 뭔가 불편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초조해하는 것도 같았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게 여기는 것도 같았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낯을 가리는구나 하고 생각해서 넘어갔겠지만 마다라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생을 제외한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마다라의 태도는 둘 중 하나였다. 어색함 아니면 무관심. 옆에서 계속 마다라를 봐 왔기에 알 수 있었던 사실이었다.  

 

 

타지마 씨와 아는 사이였던 걸까? 우치하는 워낙 혈연끼리 가까우니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타지마는 마다라를 처음 보는 것처럼 행동했다. 마다라도 말하는 것은 초면인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지만, 몸에는 눈에 띠지 않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처음 본 사람에게 그런 태도를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형! 

......음?

왜 멍 때리고 있어? 거실에서 불렀는데 안 들렸어?

어? 아아......

 

하시라마는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문 앞에 서 있던 토비라마는 하시라마의 앞까지 걸어왔다. 하지만 하시라마는 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는 건가? 마다라는 낯은 가리지 않더라도 원체 예민한 성격이다. 뜬금없이 처음 만나는 사람과 마치 예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사람인 것처럼 한 자리에서 밥을 먹었으니 긴장하는 것도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타지마가 데려간 곳은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먼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밥먹듯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는 마다라에게 익숙하지 않을 공간인 것은 당연했다. 하시라마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도 모르게 힘을 주고 있던 표정을 풀었다. 역시, 지나친 생각이 맞는 것 같다. 하시라마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토비라마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토비라마, 왜 그래?  

......

 

 

토비라마는 말없이 하시라마를 응시하기만 했다. 하시라마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자 토비라마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됐어-라고 말하며 들어온 문으로 다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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