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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하시마다]하루이에 이야기(상)

 

 

내 이름은 하루입니다. 원래 이름은 우치하 하루이에지만, 마다라는 나를 하루라고 불러요. 나도 그 이름을 더 좋아하고요. 마다라와 나는 아주 깊은 숲 속에서 살고 있어요. 너무 깊은 숲이어서, 동물들 외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요. 그래서 항상 나하고 마다라 둘뿐이에요. 아참, 마다라를 소개하는 걸 까먹었네요.  

 

마다라는......마다라는, 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내 하나뿐인 가족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마다라는 항상 목까지 올라오는 새까만 옷을 입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주 새까만 옷은 아니에요. 옷 뒤에 부채가 그려져 있거든요. 동그랗게 생긴 부채인데, 밑은 하얗고 위는 빨갛게 생겼어요. 그렇지만 평소에는 긴 머리카락에 가려서 보이지 않아요. 머리카락은 아주 길어서 종아리까지 내려올 정도죠. 마다라의 머리카락은 까마귀 깃털처럼 검어요. 그렇지만 얼굴은 하얘서 멀리서도 오는 걸 금방 알 수 있어요.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마다라와 줄곧 여기서 살았어요. 그래서 숲 외의 다른 곳에는 가본 적이 없어요. 다른 곳은 어떨까 궁금할 때가 있긴 하지만, 숲에서 놀다보면 금방 잊어버려요.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나무를 타는 건 무척 재미있어요. 하지만 가장 재미있는 건 역시 마다라와 함께 술법이라는 걸 배울 때에요.  

 

마다라는 내가 꼬마였을 때부터 나한테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어요. 마다라의 말로는, 나한테 닌자의 재능이 있대요. 나는 숲 하나를 태워버릴 정도로 불을 뿜을 수도 있고, 숲 속에서 가장 빠른 동물들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재빠르게 움직일 수도 있어요. 얼마 전부터는 땅바닥에서 나무가 자라게 만들 수도 있게 됐어요. 하지만 아직은 불을 쓰는 것만큼 잘 하진 못해요. 그래서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마다라한테도 비밀로 하고 있고요. 나중에 잘 되면, 보여줘서 놀래켜줄 생각이에요.  

 

마다라는 가끔씩 숲 밖으로 나가서 해가 지고 깜깜해질 때가 돼서야 돌아옵니다. 마다라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지만, 아마도 닌자로 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나는 사실 닌자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싸우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피를 잔뜩 뒤집어쓰고 마다라가 들어올 때면 난 다치기라도 했을까봐 울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돼요. 하지만 마다라는 항상 괜찮다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지요.  

 

나는 마다라가 나를 꼭 안아줄 때를 가장 좋아해요. 마다라가 빙그레 웃으면, 그렇게 따뜻해 보일 때가 없거든요. 그럴 때면 나는 마다라가 밥을 준비해야 한다며 떼어낼 때까지 떨어지지 않아서 마다라를 곤란하게 하죠. 

 

 

 

하지만 어느 날, 그 모든 게 확 변해버렸어요. 그 날 나는 다른 날처럼 숲에서 새로 배우기 시작한 술법을 연습하고 있었어요. 한창 연습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오고 있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엄청나게 많은 차크라가 느껴졌죠. 한두 명이 아니었어요. 이 숲에서 이렇게 많은 차크라가 느껴진 적은 없었어요. 나는 겁이 더럭 났어요. 혹시 마다라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나는 집으로 막 달려갔어요. 누가 쫒아오기라도 할까봐 미친 듯이 뛰었어요.  

 

집 근처까지 달려왔을 때 난 깜짝 놀랐어요. 새까맣게 보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집 주변에 동그랗게 모여 서 있는 거예요. 어떤 사람들은 흰 옷을 입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검은 옷을 입고 있었죠. 차크라를 숨기고 그 사람들한테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나는 한번 더 놀랐어요. 그 사람들이 입고 있는 검은 옷은, 마다라가 항상 입고 다니는 옷이랑 똑같았거든요. 나는 사람들을 밀치고 앞으로 나가면서 계속 마다라를 불렀어요. 사람들을 헤치고 맨 앞줄까지 가서야 나는 집 앞에 서 있는 마다라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하루이에, 이리 와.  

 

 

나는 마다라에게 달려가 안겼어요. 마다라는 나를 꼭 안아줬어요. 마다라의 얼굴은 평소와 다를 게 없었어요. 이상했죠. 이 사람들은 다  닌자인 것 같은데, 마다라를 죽이러 온 건지도 모르는데, 왜 마다라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일까요?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마다라의 앞에 있던 닌자가 무릎을 끓었어요. 뒤에 서 있던 사람들도 똑같이 했죠. 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이 사람들은 마다라한테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걸까요? 마다라는 그게 당연한 것처럼 사람들에게 일어나라고 말했어요.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마다라 님. 

 

나는 마다라의 옷자락을 꼭 움켜쥐었어요. 마다라는 나를 보면서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죠. 앞에 있던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봤어요.  

 

 

마다라 님, 이 아이는...... 

 

 

마다라는 대답없이 우치하로 돌아간다, 라고만 말했어요.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숲의 바깥을 향해 뛰기 시작했어요. 마다라는 말없이 나를 안아들고 그 뒤를 따랐죠. 다른 사람들은 거리를 둔 채 마다라를 둘러싸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어요. 마다라를 보호하는 것처럼요. 나는 마다라를 올려다봤어요. 나 혼자서도 갈 수 있는데. 하지만 어쩐지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조용히 있었어요. 

 

 

깜빡 졸았나 봐요. 문득 나는 마다라가 더 이상 뛰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마다라는 내가 눈을 뜬 걸 보고 나를 조심스레 내려주었죠.마다라를 따라오던 사람들은 이제 양 옆에 두 줄로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줄은 마다라의 등에 있는 것과 똑같은 부채가 그려져 있는 휘장이 있는 곳까지 계속되었죠. 마다라는 내 손을 잡고 말없이 그 안으로 들어갔어요.  

 

 

형님!!! 

 

 

들어가자마자 누군가가 마다라를 향해 달려왔어요. 그 사람을 마다라를 꽉 끌어안았죠. 마다라는 내 손을 잡지 않은 손으로 그 사람의 등을 두드려줬어요. 잘 모르겠지만, 이 사람은 마다라와 잘 아는 사이인가 봐요. 입고 있는 옷도 마다라와 꼭 같았어요. 울 것 같은 얼굴로 마다라를 보던 그 사람은 마다라에게 꼭 붙어있는 나를 보고 깜짝 놀란 얼굴을 했어요. 내가 마다라와 함께 있는 게 이상한 걸까요? 나는 기분이 나빠졌어요. 이 사람도 아까 사람들도 마다라는 아는 것 같은데 왜 나는 모르는 걸까요? 마다라가 나를 보며 부드럽게 말했어요.  

 

 

하루이에, 내 동생이다.  

 

 

나는 눈을 더 크게 뜰 수 없을 정도로 동그랗게 떴어요. 마다라한테 동생이 있었다니! 그러고 보니 닮은 것도 같았어요. 그 사람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허리를 굽혀 내게 손을 내밀었어요.  

 

 

이즈나라고 해.  

 

 

나도 방긋 웃으면서 내 이름을 알려줬어요. 마다라의 동생이라니,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엄청 익숙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 사람도 나를 따라 싱긋 웃었죠. 아, 웃는 얼굴이 마다라랑 닮았어요. 그 사람, 아니 이즈나는 나와 마다라를 커다란 집 안으로 안내했어요. 지금까지 살았던 집 안의 세 배, 아니 다섯 배는 되는 것 같은 방이었어요. 내가 마다라의 옆에 앉으려고 하자 마다라는 둘이서 이야기할 게 있으니 잠깐 밖에 나가있으라고 했어요. 나는 부루퉁해서 마루로 나왔죠. 발장난을 하던 나는 닫힌 문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다들 형님이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 아무도 형님을 찾지 못했으니까요. 그렇게 크게 이긴 전투는 처음이었는데도요.  

 

 

나는 깜짝 놀라서 방문에 가까이 다가갔어요. 마다라가 죽었다고 생각했다니.....?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중요한 건 내가 돌아왔다는 거다, 이즈나.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나.  

하지만......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던 거죠, 형님? 대체......

그보다 묻고 싶은 게 있다, 이즈나.

 

마다라가 이즈나의 말을 끊으면서 말했어요.

 

 

왜 수색대에 센쥬 일족이 끼어있었던 것이냐? 그쪽에는 센쥬 토카까지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형님을 보았다는 소식을 처음 가져온 사람이 센쥬 측의 닌자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센쥬 하시라마가 우치하를 도와 형님을 찾는 데 협력하겠다고 한 겁니다.

......센쥬 하시라마가?

예. 원래는 직접 오겠다고 한 것을 센쥬 토비라마가 제지했다고 들었습니다.

 

 

마다라는 코웃음을 쳤어요.

 

웃기는군. 제 일이나 신경쓰면 될 것을......

형님, 방금 전 센쥬로부터 파발이 도착했습니다. 형님을 보러 오겠다고요. 어떻게 하실 겁니까?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마다라가 일어서 방문 쪽으로 걸어나오려는 것 같았어요. 귀를 방문에 바싹 붙이고 있던 나는 화들짝 놀라 두리번대다 바로 뒷 건물 기둥 뒤에 숨었어요.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마다라의 목소리가 들려왔죠.

 

당분간 나는 아무도 만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찾아오면, 내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전해라.

 

 

나는 마다라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기둥 뒤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어요. 마다라가 나를 불렀지만, 나는 차크라를 숨긴 채 계속 숨어있었어요. 엿들었다는 걸 들키면, 마다라가 화를 낼 것 같았으니까요. 이미 화가 난 것도 같았어요. 방금 전에 들은 마다라의 목소리는 내내 차가웠어요. 한 번도 그런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대체 왜 화를 내고 있는 걸까요? 게다가 아까 이즈나가 하던 말은 무슨 뜻이었던 걸까요? 내가 모르는 일은 너무 많은 것 같았어요. 마다라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시무룩해져 고개를 숙였어요.얼마나 그렇게 앉아 있었을까, 갑자기 근처에서 발소리가 들려왔어요. 마다라일까 생각했지만 느껴지는 차크라가 달랐어요. 나는 다시 축 쳐져 있었어요.

 

 

꼬마야,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것이냐?

 

어떤 친절해 보이는 아저씨가 나를 보고 있었어요.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아저씨의 머리카락은 마다라만큼이나 길었거든요. 하지만 마다라처럼 거칠어 보이진 않았어요. 어염집 아가씨의 머리카락처럼 차분했죠. 아저씨는 아까 봤던 흰 옷을 입은 사람들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어요.

 

꼬마 아니에요. 우치하 하루이에라는 이름이 있다고요.

 

  

나는 볼멘소리로 말했어요. 나를 부드러운 눈으로 보고 있던 아저씨는 웃음을 터뜨렸어요.

미안하구나, 하루이에. 그렇지만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었느냐? 아이가 놀기엔 좋은 장소가 아닌 것 같은데.

 

하루!!

 

 

옆을 보니 마다라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어요. 달려오던 마다라는 내 앞에 서 있는 아저씨를 보고 얼어붙은 것처럼 멈춰섰어요.

 

 

......하루이에, 이리 와.

 

 

나는 마다라에게 쪼르르 달려가 허리에 매달렸어요. 놀란 얼굴을 하고 있던 아저씨는 나를 보다 마다라를 쳐다봤어요. 아저씨는 정말 기뻐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어요. 아무래도 이 아저씨도 마다라를 아나봐요. 하지만......마다라의 표정은 그렇게 기뻐보이지 않았어요. 

 

 

마다라......자네 역시 무사했군! 정말 기쁘......

이즈나에게 내 전언을 듣지 못했나?

들었네, 하지만 아무래도 얼굴을 직접 보고 싶어서 말이야. 걱정했는데, 자네 상태는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군. 다행이네.

확인했으면 이만 가줬으면 좋겠군. 난 지금 너와 이야기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야.

 

마다라의 말에서 눈보라가 치는 것 같았어요. 아까보다 더 차가운 목소리였죠. 여전히 화가 나 있는 게 분명했어요. 혹시 화가 난 건 이 아저씨 때문일까요? 멍한 얼굴로 마다라를 바라보던 아저씨는 이내 미안한 듯이 웃으며 그럼 다음에 오겠다고 말했어요. 마다라는 말없이 내 손을 잡고 등을 돌렸어요. 방에 들어오자, 나는 조금 무서워졌어요. 이렇게 화를 내는 마다라를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마다라......화났어요?

 

마다라는 눈이 커졌어요. 마다라는 한숨을 쉬고는 웃었어요. 하지만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죠. 마다라가 울 것 같아서,나는 마다라의 목을 꼭 끌어안았어요.

 

 

마다라, 울지 마요.....

울지 않아......난 괜찮다, 하루.

우리......이제 집 안 가는 거예요?

 

 

나를 슬픈 얼굴로 보던 마다라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나는 울고 싶어졌어요. 어쩐지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정말이라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마다라는 가만히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말했어요.

 

 

다 괜찮을 거다. 거기하고는 좀 많이 다르겠지만, 이젠 여기가 네 집이야.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내게 말해라. 네게 함부로 대하는 녀석들은 내가 절대 가만히 두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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