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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하시마다]Cineraria 10

  

   

 

16

 

 

『♪』

   

 

『형, 나 오늘 진짜 많이 걸었어. 간호사가 나 얼마 안 있으면 괜찮아질거래』

『아직 다리 구부릴 때 아프지 않아? 찜질도 계속 해야된다고 들었는데』

『아직.....아파, 아프긴 한데.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어. 그 땐 진짜......상상하기도 싫어ㅜㅠ 형 언제 들어와?』

『오늘도 늦을거야』

『ㅜㅠ나 그럼 먼저 잘게ㅠㅜ내일 시험이라서ㅠ형 빨리 들어와!』

『그래』

   

   

 

『♪』

   

 

『형』

『?』

『학교에서 아무 일 없는거지......?』

   

   

 

『♪』

   

『없어』

   

 

거짓말.

   

   

   

 

 

17

 

 

큭......!

   

 

나는 배를 감싸쥐고 주저앉았다. 온몸이 화끈거렸다. 오른팔에는 벌써 멍이 들었을 것이다. 나는 간신히 얼굴을 들어올려 눈앞의 얼굴을 응시했다.

   

 

뭐야, 이 새끼. 제대로 반항도 안하잖아. 너 제대로 듣고 온 거 맞아?

   

 

가만히 있어라. 제발.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얼마 안 가 이런 일이 있을거라곤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너무 빨랐다. 얻어맞은 복부와 등이 통증을 호소했다. 몸이 덜덜 떨렸다.

   

 

재미가 없잖아. 야, 너 정말 우치하 마다라 맞냐?

   

 

대답하지 마라. 그냥 조용히 있어.

   

 

이 새끼가, 물었으면 대답을 해야 될 거 아냐!!

커헉......!

   

 

가슴을 걷어차여 순간적으로 눈앞이 하얘졌다. 아프다. 그래, 차라리 아픈 편이 낫다. 아픈 데에 집중해라. 아무 말도 하지 마. 부탁이니까 제발 닥치고 있어. 뭘 해야 하는지 알잖아. 젠장, 멈춰!

   

 

......!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내 가슴을 걷어찼던 녀석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옆에 있던 녀석들도 놀란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멱살을 잡은 손이 떨리고 있었다. 쓰러져 있던 이즈나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손바닥에 손가락이 파고들어 상처가 나는 것이 느껴졌다. 안 돼. 한 번이라도 손을 뻗게 되면, 멈출 수 없게 된다. 온통 붉은 빛이 채워진 배경이 눈앞을 가득 채웠다. 난 멈출 수 없다. 정말로 다 죽여버릴지도 모른다. 아니, 전부 죽여버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지도 몰랐다.

   

 

개새끼가!

   

 

어깨를 내리치는 주먹에 나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거꾸로 된 시야에는 흰 가로등 불빛만이 보였다. 거센 발길질이 나를 짓뭉갰다. 나는 양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눈 앞이 마구 흔들렸다.

 

 

언젠가, 똑같은 일이 있었는데.

   

 

머릿속에 낯익은 영상이 지직거리며 떠올랐다. 검은 머리를 한 꼬마가 한 여자에게 얻어맞고 있었다. 여자의 손이 아이의 살에 부딫히는 소리는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렸다. 아니, 아니야. 이건 현실이 아니다. 저건, 환상이다. 정신 차려. 하지만 깜빡거리는 시야 속에서 선명히 보이는 것은 그 여자와 아이였다. 몸에는 이미 감각이 없었다. 나는 그 영상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죽은 듯이 쓰러져 있는 아이, 그리고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아이를 계속 때리는 그 여자. 그 꼬마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있었다. 아이를 때리던 여자는 손으로 때리다 지쳤는지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던 옷걸이를 들어 마구 아이를 때렸다. 아이의 몸은 온통 붉은 자국 투성이였다.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던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아이의 검고 큰 눈동자는 나를 보고 있었다. 지친 빛이 역력한.....어둡고 깊은 눈이었다.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어째서?

 

저렇게 맞는데도 왜 안 죽는 거지......?

   

 

왜......?

왜......?

   

 

나는 아직 죽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 이곳은,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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